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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평론가 구히서(73·사진)는 일간지의 한 귀퉁이에 ‘연극평’이라는 코너를 만들어 매주 한 편씩 연극 비평을 썼던 최초의 기자였다. 그가 아직 ‘젊은 기자’였던 1970년대만 해도, 일간지에서 연극평을 쓰던 이들은 기자가 아니라 ‘연극평론가’라는 직함을 가진 외부 필자들이 대부분이었다. 국립도서관 사서로 안정된 직장생활을 하던 그가 1970년 일간스포츠 기자로 입사한 까닭도 “연극 담당을 시켜준다는 약속” 때문이었다. 늦깎이 기자로 첫발을 내디딘 그는 입사 첫날부터 부장(영화평론가 임영) 앞에서 담배를 뻑뻑 피워대 동료들을 황당하게 만들었지만, “요행히도 잘리지 않고, 일간스포츠와 한국일보 등을 오가며 1994년 1월30일까지 연극기자로 살았다”고 했다. 퇴직 후에는 곧바로 한국연극평론가협회 회장을 맡았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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